![]() | 사립 성카틀레야 유치원 - ![]() 야부 케이스케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
- 어른의 유치원, 이미 어른이야?
<사립 성 카틀레야 유치원(이하 카틀레야)>의 스토리가 다른 유치원 소재의 작품에 비해 부드럽게 진행되는 것은 <카틀레야>의 아이들이 굳이 어른을 모방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이’와 ‘어른’이라는 뻔한 대립 혹은 모방의 구도가 여기서는 생략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미숙한 이해나 성장에 대한 욕구를 표출하기보다는 어른의 시선 자체로 세상을 보고 있다.
이미 ‘어른’인 어른에 비해 아직 어른이 아닌 어른은 자유롭다. 그렇기에 아이는 어른의 문법을 이해하면서도 은근히 놀리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부모의 역할이나 경제력, 가정의 화목함 등과 관계없이 대부분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두는데 이를 유치원생의 범주에 넣고 생각하기엔 너무 정신적인 자립도가 높은 것이다.
<카틀레야>에는 교사가 아이들을 훈육하는 장면은 잘 나오지 않는다. 이는 작품의 초점이 주로 아이들에 맞춰져 있는 점에서도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는데, 억지로 ‘가르침’을 삽입할 필요가 없는건 아이들 스스로 세상의 룰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데, 그런 문법을 가지고 놀거나(아카네 토코), 그냥 내버려두거나(야마사키), 한눈을 팔고 있다(쿠로다). 세상을 설명하려 하기보다는 그들에게 동화되어 있는 것이다.
어른인 교사 세 명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독자의 시선으로 볼 때 그다지 유리되어 있진 않다. 차라리 그것은 여고생이 좋았지만 내려오다 보니 유치원이었기(쿠로다) 때문이며, 본업보다는 밤의 일이 수입이 더 많기 때문이고(아카네 토코), 아들보다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기(야마사키)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좀처럼 가르치려 하지 않는 것이 이 만화의 장점이다.
전체적으로 네컷만화의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중간중간 에피소드 단편이 들어가기도 한다. 유치원스럽지는 않다는 점에서 능글느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썼음에도 ‘역시 애들’이다 싶은 부분도 있고 일방적인 호감에 바보 같은 캐릭터로 변해가는 남선생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단순해서 뻔한 구도보다는 흥미로운 어른 유치원생 이야기에 끌린다면 추천.



Comments
그러니깐 애들이 능글맞...
.......?
그런 면이 없는건 아니죠... 현실에서도.
이야기에선 어떤 것들을 선택해서 보여주느냐의 문제가 있지만...
아래 포스팅에 이어 또 유치원에 관련한 만화책이네요?
어른과 아이 사이의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것인지 '';
사과O프님께서 연달아 빌려주셨거든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