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에 해설위원으로 유명했던 하일성 씨가 KBO 사무총장이 되었다. 대체로 정치인이나 관료, 기업인이 총재 자리를 맡곤 했던 (혹은 감투를 잠시 썼던) 탓에, 상대적으로 사무총장은 야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 경우가 많았으며 하일성 씨도 그런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는 취임일성으로 프로야구 구단 추가 창단(10개 구단으로 야구하겠다), 야구장 건설(돔구장 문제를 협의해보겠다) 등의 방안을 내비친 바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야구계를 대개혁하겠다며 400만 관중, 실업야구 활성화, 유소년 야구 대책 마련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 유니콘스 매각건에 대해서는 '생각해 둔 바가 있다'며 방법이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연초에는 농협NH가, 연말에는 STX에게 각기 협상의 고배를 마시며 현대 문제는 사실상 좌초하고 말았다.
하일성 씨가 야구 행정가로서 KBO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야구에 대한 애정으로 헌신하고 있는데에는 박수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하일성씨의 인터뷰와 실제 행정에 비추어 볼 때 KBO의 우선순위가 많이 잘못 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프로야구 400만 관중 시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과정이야 어찌됐든 실제로 400만 관중을 이루어낸 점에는 응원을 보낸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400만 관중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대 매각 문제였다.
현대 유니콘스가 서울로 연고지 이전을 하고도 LG, 두산 두 서울 구단에게 54억원을 지불하지 못해서 서울 입성을 하지 못한 일은 누구나 안다고 할 수 있는 문제다. 야구 행정을 진두지휘하는 하일성 씨가 절대 모를 리 없었다는 얘기다. 그 뒤에는 모기업으로부터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확정되기까지 했는데, 물론 KBO에서 몰랐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당연히도 이 상태에서 KBO는 '현대 문제를 모든 조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 최우선 과제로 삼았어야 했다. KBO에게는 백억여원의 운영 기금이 있었을 뿐, 현대 유니콘스는 백억 이상의 적자를 내는 야구단이었으니까.
그런데 이 시점에서 KBO는 느긋하게 협상에 임한다. '프로야구 구단'인데 인수하는 데가 없겠어라고 생각이라도 했는지, 우여곡절 끝에 농협NH가 인수 의사를 타전해 보자 이를 서둘러 언론에 발표한다. '거봐, 있잖아'
농협의 성격상 언론으로부터도 뭇매를 맞고, 일부 농민들도 적자사업인 야구단 인수가 말이 되냐며 투쟁을 시작, 한번 떠봤던 농협은 적절히 언론 플레이만 하다가 발을 빼버린다. 이때부터 인수자는 나서지 않고, KBO는 8개 구단으로 시즌을 시작하기 위해 선수단 운영비에 KBO기금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실패한 이상 이렇게라도 해야했다는건 탓하는 바 아니다) 은근슬쩍 현대의 매각대금은 80억원으로 결정이 된다.
시즌이 종료되어 갈 무렵, STX가 인수 의사를 타전한다. KBO는 신나서 얘기해준다. '이것 봐, 인수자가 더 이상 없는게 아니야! 중견기업이야!' STX는 완전히 여유로운 상태에서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마침 그룹 간부의 비리사건이 터지자 프로스포츠계에서 몇발짝씩을 떼버린다. 이미 KBO는 100억원 이상을 현대의 운영기금으로 소비한 상태다.
이제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 7개 구단으로 치른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관중의 숫자는 경기력이나 순위다툼에 따라 추세를 탈 수 있다. 그러나 구단 숫자가 줄어드는건 치명적인 문제다.
KBO는 400만 관중만 동원되면 야구판의 매력이 증명된다는 순진한 생각을 한걸까? 여전히 이들은 적자 기업이다. 설령 현대 매각에는 실패하더라도, 프로야구의 수익구조를 찾으려는 노력은 KBO가 함께 할 수 없는 것일까? 하다못해 구단의 구장 소유 제한이나 광고권한에 대한 규정을 하고 있는 스포츠산업진흥법에 대한 공식적인 로비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야구계를 개혁하고 싶다면, 프로야구에 경영 마인드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향이 아니면 안 된다. 현대를 KBO가 구매해줄 수는 없지만, 견인차 역할은 해줄 수 있었으리라. 아직 시간이 남았다.
그는 취임일성으로 프로야구 구단 추가 창단(10개 구단으로 야구하겠다), 야구장 건설(돔구장 문제를 협의해보겠다) 등의 방안을 내비친 바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야구계를 대개혁하겠다며 400만 관중, 실업야구 활성화, 유소년 야구 대책 마련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 유니콘스 매각건에 대해서는 '생각해 둔 바가 있다'며 방법이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연초에는 농협NH가, 연말에는 STX에게 각기 협상의 고배를 마시며 현대 문제는 사실상 좌초하고 말았다.
하일성 씨가 야구 행정가로서 KBO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야구에 대한 애정으로 헌신하고 있는데에는 박수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하일성씨의 인터뷰와 실제 행정에 비추어 볼 때 KBO의 우선순위가 많이 잘못 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프로야구 400만 관중 시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과정이야 어찌됐든 실제로 400만 관중을 이루어낸 점에는 응원을 보낸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400만 관중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대 매각 문제였다.
현대 유니콘스가 서울로 연고지 이전을 하고도 LG, 두산 두 서울 구단에게 54억원을 지불하지 못해서 서울 입성을 하지 못한 일은 누구나 안다고 할 수 있는 문제다. 야구 행정을 진두지휘하는 하일성 씨가 절대 모를 리 없었다는 얘기다. 그 뒤에는 모기업으로부터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확정되기까지 했는데, 물론 KBO에서 몰랐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당연히도 이 상태에서 KBO는 '현대 문제를 모든 조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 최우선 과제로 삼았어야 했다. KBO에게는 백억여원의 운영 기금이 있었을 뿐, 현대 유니콘스는 백억 이상의 적자를 내는 야구단이었으니까.
그런데 이 시점에서 KBO는 느긋하게 협상에 임한다. '프로야구 구단'인데 인수하는 데가 없겠어라고 생각이라도 했는지, 우여곡절 끝에 농협NH가 인수 의사를 타전해 보자 이를 서둘러 언론에 발표한다. '거봐, 있잖아'
농협의 성격상 언론으로부터도 뭇매를 맞고, 일부 농민들도 적자사업인 야구단 인수가 말이 되냐며 투쟁을 시작, 한번 떠봤던 농협은 적절히 언론 플레이만 하다가 발을 빼버린다. 이때부터 인수자는 나서지 않고, KBO는 8개 구단으로 시즌을 시작하기 위해 선수단 운영비에 KBO기금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실패한 이상 이렇게라도 해야했다는건 탓하는 바 아니다) 은근슬쩍 현대의 매각대금은 80억원으로 결정이 된다.
시즌이 종료되어 갈 무렵, STX가 인수 의사를 타전한다. KBO는 신나서 얘기해준다. '이것 봐, 인수자가 더 이상 없는게 아니야! 중견기업이야!' STX는 완전히 여유로운 상태에서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마침 그룹 간부의 비리사건이 터지자 프로스포츠계에서 몇발짝씩을 떼버린다. 이미 KBO는 100억원 이상을 현대의 운영기금으로 소비한 상태다.
이제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 7개 구단으로 치른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관중의 숫자는 경기력이나 순위다툼에 따라 추세를 탈 수 있다. 그러나 구단 숫자가 줄어드는건 치명적인 문제다.
KBO는 400만 관중만 동원되면 야구판의 매력이 증명된다는 순진한 생각을 한걸까? 여전히 이들은 적자 기업이다. 설령 현대 매각에는 실패하더라도, 프로야구의 수익구조를 찾으려는 노력은 KBO가 함께 할 수 없는 것일까? 하다못해 구단의 구장 소유 제한이나 광고권한에 대한 규정을 하고 있는 스포츠산업진흥법에 대한 공식적인 로비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야구계를 개혁하고 싶다면, 프로야구에 경영 마인드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향이 아니면 안 된다. 현대를 KBO가 구매해줄 수는 없지만, 견인차 역할은 해줄 수 있었으리라. 아직 시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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