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은 daewonyoon님이 지난 글에 붙여주신 트랙백에 (간단히 댓글로) 응답하려 작성하던 글입니다. 그러므로 본래는 경어투로 작성해야 옳겠지만, 쓸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아무래도 daewonyoon님을 향해 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포스트로 취하고 트랙백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목도 오해 없이 받아들여주시리라 믿습니다)
인터넷이 한국에 처음으로 보급되었다고 하는 90년대에, 사람들은 웹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아무것도 없던 것은 아니었고, 웹의 양적인 성장 속도는 오히려 그 반대여서 우후죽순 생기는 사이트에 이미 '정보의 홍수'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뭔가를 안내해 준다고 하는 유명 검색엔진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하나 둘 이메일을 갖고 유행처럼 신상정보를 적은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아주 느즈막히는) 90년대 후반까지 커뮤니케이션은 PC통신망 기반의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21세기가 되자 다음과 네이버라고 하는 거대 포털들이 등장하면서 웹을 완전히 장악했다. 자유로운 웹 환경에 의해 PC통신망은 잊혀지거나 포섭될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프리챌이라는 커뮤니티형 사이트가 확실히 자리를 잡자 다른 서비스들도 이 대세를 쫓아갔고, 프리챌의 자리가 싸이월드로 확고하게 대체된 것 뿐이다.
블로그가 (어떤 경로로든) 화두가 되기 전에는, 한국의 웹 환경에서 다수의 '개인'이 확고하게 미디어의 주체로 자리잡아 본 적이 없다. 싸이월드가 반증이 될지 모르겠지만, 싸이를 지탱시켜 주는 근본적인 힘은 개인의 인간관계 + 집단(학교, 회사, 인척,...)의 관계다. 개인의 생각과 말글을 담는다고 하는 블로그와는 차이가 있다. 겉으로 표시나지 않았어도 1인 미디어의 역할을 해 온 개인 홈페이지는 있을 수 있지만 매우 소수였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블로그 행태가 성행리라고 해도, 서비스는 포털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블로거의 수적 성장을 견인한 쪽은 네이버일 것이며, 훌륭한 설치형 블로그였던 태터툴즈는 다음과 손을 잡으면서(개인적으로 이는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티스토리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 노출 빈도에서도 포털 블로그 서비스는 압도적이고, 특정 블로그 서비스의 경우 검색 상위권에 배치시킨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블로그의 지역화라는 현상은, '넓은 범위에서의 의사소통'을 걱정하기에 앞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블로그간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는, 블로거로 하여금 서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올해 이글루스는 운영팀에서 추천글을 선정해 오던 '이오공감'을 버전업하면서, 사용자들의 직접 추천과 자율정화로 이 메타블로그형 페이지가 운영되도록 방침을 바꾼 바 있다. 익숙하지 못한 사용자들은 충돌하는 경향도 있었고, 지금에는 '블로그가 폭격당하게' 하기 위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추천하는 악의적 시도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오공감 2.0의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블로거들이 넷 상에서의 토론에 더 익숙해질 때가 되면, 좀 여유가 생길 것이다. 지금은 그 전초 단계라고 생각한다.
블로그간 커뮤니케이션은 댓글이나 트랙백 뿐 아니라, 메타 블로그 사이트/페이지 공간을 통해서도 구현된다. 이것이 없다면 블로그는 그야말로 친분관계에 의존하는 네트워크의 '섬'으로 고립되는 것이 아닐까?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메타 블로그에 포스트를 보내고, 메타 블로그는 이를 받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이들이 권력화할 우려는 얼마든지 있다. 혹은 지금이 권력화된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현 메타 블로그 사이트들은 (운영의) 좋은 방법을 못 찾은 것 뿐이지 권력화되기엔 힘이 미약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현재는 포털의 블로그/웹 정보 독점력에 대항하는 구도라고 봐야할 것이다.
아마 메타 블로그 사이트가 '중앙집중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사용자가 보내오는 글들을 모아서 분류해서 보여주는 형식이니까. 그러나 중앙집중형이라고 해서 '중앙집권'과 일치하는 건 아니다. 더구나 이 사이트들은 사용자들에 의해 굴러가게 되어있다. 현재까지는 많은 글들이 새로 올라오기만 할 뿐 추천되는 빈도가 높지 않고, 타 사이트에서도 동일하게 이슈가 되는 것들이 '동일한 시점에 함께 소비된다'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이건 잘 못하고 있는 것이지 메타 사이트의 해악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 웹의 정보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포털 쪽이 '중앙'이라는 단어에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몇몇 메타 블로그 사이트보다도, 이오공감 2.0이라는 메타 페이지, 그리고 이글루스 툴바라는 서비스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장치는 '양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활성화된 주제에서는 많은 댓글과 트랙백이 오간다. 이것은 다른 서비스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메타' 사이트/페이지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블로그를 '섬'이 되지 않도록 이어주는 매개체다. 다른 서비스끼리의 소통을 걱정하는 '블로그의 지역화' 문제는 하나 더 나아간 이야기다. 아무래도 같은 서비스 내의 블로그끼리는 마주치며 친해지기 쉽다. 이 친밀감을 넘어 서비스 내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이글루스가 만들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증폭'이다.
한 입으로 두 얘기 한다고 하면, 단계가 다른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단계라는 단어를 썼지만 순차적/단계적으로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간의 커뮤니케이션도 활성화하며, 한 서비스에 종속되는 것을 피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좋아하는 주제별로 묶이면 어떨까? Creorix님의 글을 읽으며 '블로그의 주제화'에 공감하게 되었다. (Creorix님은 블로그의 지역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주제화라는 표현이 어떨까 한다) 다만 윗글의 주석에서 표현한대로 편리성이 개선되어야 할 여지가 있다. 혹은 앞으로 이런 형태의 서비스가 새로 나올 가능성도 있을지 모른다.
우선은 블로그 간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더 큰 주제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글을 읽었다면 댓글에 인색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트랙백으로 논의를 틀자. 메타 사이트에서의 의사 소통은 일부 공간에서 성장할 가능성을 담고 문턱에 들어섰다. 우리가 웹에서 개인과 개인이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꿰어가는 첫 세대가 아닐까.
인터넷이 한국에 처음으로 보급되었다고 하는 90년대에, 사람들은 웹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아무것도 없던 것은 아니었고, 웹의 양적인 성장 속도는 오히려 그 반대여서 우후죽순 생기는 사이트에 이미 '정보의 홍수'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뭔가를 안내해 준다고 하는 유명 검색엔진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하나 둘 이메일을 갖고 유행처럼 신상정보를 적은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아주 느즈막히는) 90년대 후반까지 커뮤니케이션은 PC통신망 기반의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21세기가 되자 다음과 네이버라고 하는 거대 포털들이 등장하면서 웹을 완전히 장악했다. 자유로운 웹 환경에 의해 PC통신망은 잊혀지거나 포섭될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프리챌이라는 커뮤니티형 사이트가 확실히 자리를 잡자 다른 서비스들도 이 대세를 쫓아갔고, 프리챌의 자리가 싸이월드로 확고하게 대체된 것 뿐이다.
블로그가 (어떤 경로로든) 화두가 되기 전에는, 한국의 웹 환경에서 다수의 '개인'이 확고하게 미디어의 주체로 자리잡아 본 적이 없다. 싸이월드가 반증이 될지 모르겠지만, 싸이를 지탱시켜 주는 근본적인 힘은 개인의 인간관계 + 집단(학교, 회사, 인척,...)의 관계다. 개인의 생각과 말글을 담는다고 하는 블로그와는 차이가 있다. 겉으로 표시나지 않았어도 1인 미디어의 역할을 해 온 개인 홈페이지는 있을 수 있지만 매우 소수였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블로그 행태가 성행리라고 해도, 서비스는 포털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블로거의 수적 성장을 견인한 쪽은 네이버일 것이며, 훌륭한 설치형 블로그였던 태터툴즈는 다음과 손을 잡으면서(개인적으로 이는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티스토리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 노출 빈도에서도 포털 블로그 서비스는 압도적이고, 특정 블로그 서비스의 경우 검색 상위권에 배치시킨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블로그의 지역화라는 현상은, '넓은 범위에서의 의사소통'을 걱정하기에 앞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블로그간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는, 블로거로 하여금 서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올해 이글루스는 운영팀에서 추천글을 선정해 오던 '이오공감'을 버전업하면서, 사용자들의 직접 추천과 자율정화로 이 메타블로그형 페이지가 운영되도록 방침을 바꾼 바 있다. 익숙하지 못한 사용자들은 충돌하는 경향도 있었고, 지금에는 '블로그가 폭격당하게' 하기 위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추천하는 악의적 시도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오공감 2.0의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블로거들이 넷 상에서의 토론에 더 익숙해질 때가 되면, 좀 여유가 생길 것이다. 지금은 그 전초 단계라고 생각한다.
블로그간 커뮤니케이션은 댓글이나 트랙백 뿐 아니라, 메타 블로그 사이트/페이지 공간을 통해서도 구현된다. 이것이 없다면 블로그는 그야말로 친분관계에 의존하는 네트워크의 '섬'으로 고립되는 것이 아닐까?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메타 블로그에 포스트를 보내고, 메타 블로그는 이를 받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이들이 권력화할 우려는 얼마든지 있다. 혹은 지금이 권력화된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현 메타 블로그 사이트들은 (운영의) 좋은 방법을 못 찾은 것 뿐이지 권력화되기엔 힘이 미약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현재는 포털의 블로그/웹 정보 독점력에 대항하는 구도라고 봐야할 것이다.
아마 메타 블로그 사이트가 '중앙집중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사용자가 보내오는 글들을 모아서 분류해서 보여주는 형식이니까. 그러나 중앙집중형이라고 해서 '중앙집권'과 일치하는 건 아니다. 더구나 이 사이트들은 사용자들에 의해 굴러가게 되어있다. 현재까지는 많은 글들이 새로 올라오기만 할 뿐 추천되는 빈도가 높지 않고, 타 사이트에서도 동일하게 이슈가 되는 것들이 '동일한 시점에 함께 소비된다'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이건 잘 못하고 있는 것이지 메타 사이트의 해악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 웹의 정보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포털 쪽이 '중앙'이라는 단어에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몇몇 메타 블로그 사이트보다도, 이오공감 2.0이라는 메타 페이지, 그리고 이글루스 툴바라는 서비스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장치는 '양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활성화된 주제에서는 많은 댓글과 트랙백이 오간다. 이것은 다른 서비스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메타' 사이트/페이지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블로그를 '섬'이 되지 않도록 이어주는 매개체다. 다른 서비스끼리의 소통을 걱정하는 '블로그의 지역화' 문제는 하나 더 나아간 이야기다. 아무래도 같은 서비스 내의 블로그끼리는 마주치며 친해지기 쉽다. 이 친밀감을 넘어 서비스 내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이글루스가 만들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증폭'이다.
한 입으로 두 얘기 한다고 하면, 단계가 다른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단계라는 단어를 썼지만 순차적/단계적으로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간의 커뮤니케이션도 활성화하며, 한 서비스에 종속되는 것을 피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좋아하는 주제별로 묶이면 어떨까? Creorix님의 글을 읽으며 '블로그의 주제화'에 공감하게 되었다. (Creorix님은 블로그의 지역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주제화라는 표현이 어떨까 한다) 다만 윗글의 주석에서 표현한대로 편리성이 개선되어야 할 여지가 있다. 혹은 앞으로 이런 형태의 서비스가 새로 나올 가능성도 있을지 모른다.
우선은 블로그 간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더 큰 주제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글을 읽었다면 댓글에 인색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트랙백으로 논의를 틀자. 메타 사이트에서의 의사 소통은 일부 공간에서 성장할 가능성을 담고 문턱에 들어섰다. 우리가 웹에서 개인과 개인이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꿰어가는 첫 세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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