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만화'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8/08/13 사립 성 카틀레야 유치원 1권 - 이미 어른이야? (4) - 서진휘
  2. 2008/08/12 하나마루 유치원 1권 - 어른이 되고 싶어 (2) - 서진휘
  3. 2008/08/07 파천황유희 II (2) - 서진휘
  4. 2008/08/07 파천황유희 I : 귀여운 허세의 매력 - 서진휘
  5. 2008/08/03 망상소녀 오타쿠걸 1권 - 서진휘
  6. 2008/03/20 카시마시 1권을 보았습니다 (4) - 서진휘
사립 성카틀레야 유치원 - 6점
야부 케이스케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사립 성 카틀레야 유치원 1권
- 어른의 유치원, 이미 어른이야?

  <사립 성 카틀레야 유치원(이하 카틀레야)>의 스토리가 다른 유치원 소재의 작품에 비해 부드럽게 진행되는 것은 <카틀레야>의 아이들이 굳이 어른을 모방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이’와 ‘어른’이라는 뻔한 대립 혹은 모방의 구도가 여기서는 생략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미숙한 이해나 성장에 대한 욕구를 표출하기보다는 어른의 시선 자체로 세상을 보고 있다.
  이미 ‘어른’인 어른에 비해 아직 어른이 아닌 어른은 자유롭다. 그렇기에 아이는 어른의 문법을 이해하면서도 은근히 놀리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부모의 역할이나 경제력, 가정의 화목함 등과 관계없이 대부분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두는데 이를 유치원생의 범주에 넣고 생각하기엔 너무 정신적인 자립도가 높은 것이다.
  <카틀레야>에는 교사가 아이들을 훈육하는 장면은 잘 나오지 않는다. 이는 작품의 초점이 주로 아이들에 맞춰져 있는 점에서도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는데, 억지로 ‘가르침’을 삽입할 필요가 없는건 아이들 스스로 세상의 룰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데, 그런 문법을 가지고 놀거나(아카네 토코), 그냥 내버려두거나(야마사키), 한눈을 팔고 있다(쿠로다). 세상을 설명하려 하기보다는 그들에게 동화되어 있는 것이다.
  어른인 교사 세 명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독자의 시선으로 볼 때 그다지 유리되어 있진 않다. 차라리 그것은 여고생이 좋았지만 내려오다 보니 유치원이었기(쿠로다) 때문이며, 본업보다는 밤의 일이 수입이 더 많기 때문이고(아카네 토코), 아들보다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기(야마사키)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좀처럼 가르치려 하지 않는 것이 이 만화의 장점이다.
  전체적으로 네컷만화의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중간중간 에피소드 단편이 들어가기도 한다. 유치원스럽지는 않다는 점에서 능글느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썼음에도 ‘역시 애들’이다 싶은 부분도 있고 일방적인 호감에 바보 같은 캐릭터로 변해가는 남선생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단순해서 뻔한 구도보다는 흥미로운 어른 유치원생 이야기에 끌린다면 추천.

2008/08/13 23:59 2008/08/13 23:59
하나마루 유치원 1 - 6점
Yuto 지음/서울문화사(만화)
  하나마루 유치원 1권
  - 어른의 유치원, 어른이 되고 싶어

  유치원에서 벌어지는 사랑의 쟁탈전이라고 할까. 남교사를 좋아하는 아이와 동료 여교사를 좋아하는 남교사. 유치원을 소재로 하는 다른 작품 <성 카틀레야 유치원>에 비교하면 상당히 간단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작품의 진행도 분명한 대비를 가지고 있는데, 성인 남성으로부터 관심/애정을 얻고자 하는 여성 아동과, 성인 여성 동료로부터 관심/애정을 얻고자 하는 성인 남성의 두 축이다. 이것은 계층이라기보다는 물고 물리는 고리를 형성하며 느긋하고 안정적인 긴장관계를 유지하는데, 작가가 소아성애자를 그리지 않는 이상 성인과 아동의 정서적 친밀감은 성인의 에로스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도를 설정할 때 필연적으로 그러하듯이, 안즈는 끊임없이 성인을 모방하며 츳치를 사로잡으려 한다. 친구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일정한 성인들의 행동양태를 흉내내려 애쓰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마는데 이것이 귀여움을 자아낸다. 성인과 같은 모습이 되면 사랑을 얻을 수 있을거라는 욕망은 한번 꿈으로 분출되는데 이것이 프로이트식 작동 방식을 끼워넣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꿈에서도 아동의 심리는 일관성을 띠고 유지되며 독자는 여전히 느긋함을 가지고 관찰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유치원 또한 교육기관 중 하나다. 등장하는 성인 교사 두 명 역시 아이들을 훈육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큰 장애 없이 이를 수행해나간다. 아동이 비록 성인을 모방하며 에로스를 꿈꿀지라도, 교사가 보여주는 관심과 애정의 수준이 일정 이상에 도달하면 그것을 ‘달성했다’고 믿는 것이다.
  구도가 너무 간단하면 변수나 긴장감이 사라진다는 방향으로 탄탄해지는데, 아이들의 성인 모방으로 벌어지는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에 만족한다면 구입을 그리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토리 자체로 보면 아직 극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부분이 전개되어야 한다. 그림체도 그렇지만 등장하는 유치원 아이들은 충분히 귀엽다. 비교할만한 작품인 <성 카틀레야 유치원>의 능글느끼함이 싫다면 시도해 볼 만한 작품이긴 하다.

2008/08/12 22:59 2008/08/12 22:59

파천황유희 II

파천황유희 2 - 6점
엔도 미나리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자신감으로 가득할수록 좌절을 맛보는 아픔도 클까. 엔간한 실력은 갖춘 마법사 같지만, 라젤은 이번 권에서 꽤 울게 되는 것 같다.
  동료의 과거를 알고 싶고, 동료의 신뢰를 얻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사람을 구하고 싶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이유를 찾아내고 싶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진행되는 것은 사건일 뿐, 인물들의 과거를 조금씩 암시해주기는 하지만 이번 편에서 드러나진 않는다. 보이는 것은 흑막과 상처와 아픔이다. 그래도 라젤의 상태는 1권보다는 더 안정기에 돌입한 듯하다.
  이런 우울할 법한 스토리에도, 라젤의 걱정없는 유쾌함이 남아있는게 물론 이 작품의 특징이다. 이것이 성장물인가, 그것은 여전히 모르겠지만, '유희'를 끝까지 실천하고 있는 라젤의 앞으로가 기대된달까.

2008/08/07 23:10 2008/08/07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