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Tigers'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08/04/29 시즌이 20% 진행된 시점의 타이거즈 - 서진휘
  2. 2008/04/16 간과했던 것 : 김상훈 (2) - 서진휘
  3. 2008/04/12 2008 타이거즈 경기를 바라보는 자세 (2) - 서진휘
  4. 2008/04/06 타이거즈의 개막 첫 주 - 서진휘
  5. 2008/04/03 시즌 초반 역전승의 가치 - 서진휘
  6. 2008/04/02 전병두의 재발견과 김선빈의 발견 (4) - 서진휘
  7. 2008/04/02 타이거즈 경기, 마음 편히 보자 - 서진휘
  8. 2008/02/08 호시탐탐 나지완을 노리는 음흉한 눈빛 (4) - 서진휘
  9. 2007/12/08 타이거즈 서재응 영입 - 서진휘
  10. 2007/12/07 기아 타이거즈 극간략사 - 서진휘
  11. 2007/12/05 2008 타이거즈 코칭 스태프 명단 - 서진휘
  12. 2007/11/29 타이거즈 외야 분석 : 사람은 많은데... (4) - 서진휘
  지난 주말 3연전을 마치고 시즌 126경기 중 25경기를 치렀다. 1/5선이다. 팀은 어느 때보다도 좋지 않은 0.28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결정할 때가 됐다. 시즌 2/5선(40%)이 다가왔을 때 팀 승률이 최소 4할5푼을 넘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4강은 포기해야 한다. 이를 목표로 잡고(23승) 진행하려면 앞으로 26경기 동안 6할이 넘는 승률을 거둬야 한다. 현재의 롯데(0.591)보다 높은 승률을 거둬야 한다는 얘기다. 엄청난 전력 상승이 있지 않는 한, 이게 가능할까?

  간단한 숫자놀음이었다고 치고 팀 상황을 살펴보자. 팬들의 마음은 갈갈이 찢어져 어디 하나 성한데가 없어보이겠지만.

  일단은 포수가 큰 구멍으로 보인다. 김상훈이 인대 부상을 입고 차일목과 송산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동안 팀 방어율은 크게 올라갔다. 물론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괜찮은 타격감을 보이며 0.333의 타율을 기록하던 8번 타자도 사라졌다. 차일목/송산은 주전으로 길게 기용된 적이 없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의 능력을 걱정했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 평상시에도 좋지 않다.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고 탓할 수는 있어도, 두 선수는 어리지 않다. 적어도 차일목은 2007 시즌에 7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다. 조범현 감독이 김상훈을 집중 육성한 것은 합리적인 선택일 수는 있었지만, 지금의 팀에는 당황스런 상황이 되고 있다. 김상훈은 최소한 2주가 지나야 복귀를 얘기할 수 있는 듯하다.
  팀 방어율이 어찌 포수만의 문제겠는가. 투수진도 심각하다. 지난 시즌까지 뒷문을 막아주던 신용운은 군대로 갔고, 대신 군복무를 마친 유동훈이 불펜진에 투입되었다. 불펜은 지난 해보다 좋지 않다. 어리고(경험이 없으며) 컨트롤이 뛰어나지도 않으며(그럴 수 있다) 침착하지 않다. 꼭 감성적인 언어로 풀어놓지 않더라도, 4.59의 팀 방어율(7위)에는 불펜진의 방화도 한 몫을 차지한다.
  로테이션이 두 바퀴 돌기 전에는 탄탄한 듯 보였던 선발진도 작년 수준으로 돌아섰다. 서재응의 피안타율은 0.292로 꽤 잘 맞아나가고 있다. 리마는 2군에 가 퇴출될 분위기고 전병두는 시즌 첫 선발등판을 제외하곤 여전한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에이스 윤석민만이 외로이 퀄리티 스타트를 쌓아가고 있을 뿐이다.
  타선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타이거즈의 팀 타율이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 기록에는 상대 투수들에게 철저히 공략당한 경기들도 포함되어 있다. 양보해서 이 경기들은 시즌 중의 몇 경기 일뿐이라고 하자. 그렇게 생각하면 타이거즈가 안타를 아예 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찬스도 많이 만들어내는 편이다. 문제는 좀처럼 득점은 하지 못한다는거다. 단적인 예가 17번의 만루 상황에서 단 한 번 안타를 쳤다는 기록에서도 나온다.

  팬들도 결정을 하자. 팀은 몇년간 거의 보여줬다. 감독 바꾸기, 새 감독 모셔오기, 지명권 가진 메이저리거들 데려오기. 그러나 팀의 성적은 점점 곤두박질치고 있다. 왜일까?
  애써 잊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조범현 감독의 임기는 2년이다. 올해가 타이거즈 감독으로 맞는 첫 시즌이다. 그런데 조 감독의 행보를 보면 그는 무척 조급해보인다. 개막전엔 나지완을 4번 타순에 놓을 정도였던 그가 최근 몇 주 동안은 타율 1할이 안되는 김종국을 계속 기용한다. 이유는 시즌 초반에 1승이 급하기 때문이란다. 노아웃에 주자가 나가도 다음 타순에는 누구나 예측하듯 번트를 지시한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서 한 구 한 구 벤치의 사인을 받으며 플레이한다. 이런 현상은 조급증 외에 딱히 해석할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재응, 한기주의 컨디션을 생각해주고 이대진, 정민태를 교대 기용하는 것은 그나마 양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멤버를 가지고 우승을 못하다니'라든가 '다들 정신이 썩어빠졌어. 줄빠따 맞아야 정신 차리지' 같은 식의 의견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선수가 당연히 받아내야 할 성적이란 건 없다. 야구는 개인과 개인의 대결에 집중하지만 팀과 팀이 맞붙는 스포츠다. 성적은 어디까지나 결과론의 이야기고, 팬들은 결과를 보고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물론, 소위 제대로 집중하지 않고 경기를 한다든가 의욕이 부족하다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성적을 보고 선수들을 나약한 사람으로 매도해선 안 된다. 차라리, 실력이 없다고 해라. 그 편이 덜 모욕적이겠다.
 
  시즌 2/5선에서 타이거즈는 어떤 위치에 있게 될까. 불행히도 팬이 할 수 있는 일은 결과를 논하는 것 정도다. 내가 생각하는 올 시즌 타이거즈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은 순위를 깨끗이 포기하고 타자 유망주들을 우선적으로 기용하는거다. 2006년을 딛고 이용규가 없으면 안 될 주전으로 성장했듯, 올해를 딛고 김주형, 나지완, 김선빈이 주전급으로 성장하길 빈다. 발데스와는 몇년이고 함께 할 수 없을테고, 홍세완이 회복되어 유격수로 다시 나선다고 해도 유격수 홍세완을 쓰려면 반드시 부상에 대처할 훌륭한 내야수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용규가 거의 홀로 외로이 지키고 있는 외야도 든든한 외야수가 한 명은 있어야 할테고.
  실제로는 천차만별의 스타일을 한 카테고리에 묶는 것 같지만- 흔히들 '스몰볼'이라고 하는 야구의 스타일은, 실점을 최소화하면 어떻게든 타선이 몇 점은 벌어준다는 계산 아래 가능하다. 여기서 타선이 벌어야 할 점수는 당연히 예상 가능한 팀의 실점을 상회하는 수준이어야 한다. 지금처럼 투수들은 실점을 하기만 하면 진다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고, 타선은 타선대로 위압감에 사로잡혀 하는 플레이로는 당연히 이길 수가 없다. 감독 또한 무리한 작전으로 스스로 득점 가능한 확률을 날리면서 '데이터 야구'에서 멀어지고 있다.
  타이거즈 팬으로서의 나는, 선수들을 욕하지 않기 위해 / 야구를 보며 오히려 스트레스를 쌓지 않기 위해 팀의 순위를 포기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이 재미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다. 그들은 아직 선배들이 경험했던 성장통을 겪는 중이다.

  2/5선 - 다른 타이거즈 팬들은 어떤 심정으로 야구를 보고 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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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02:16 2008/04/29 02:16

간과했던 것 : 김상훈

  어제 경기(9:10 재역전패)는 단두대 매치[...]의 극적인 승부를 보여줬습니다만, 타이거즈로서는 김상훈의 공백을 아프게 느낀 경기였다고 봅니다.
  조범현 감독이 작년에 배터리 코치로 부임했을 때 김상훈을 굴려서 최고의 포수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김상훈 개인의 자질도 있었겠지만 팀 내에서 다른 포수 자원으로 답이 안나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권윤민은 왠지 포수로선 전력 외로 분류되는 것 같으니 제외하고, 차일목과 송산은 위기 상황에서 안정감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타이거즈의 포지션 중 취약하면서도 가장 보강이 되지 않았던 부분이 포수입니다. 요즘 쓸만한 자원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2시즌 내에 신인 지명에서 포수를 상위로 픽업해서 조범현 감독이 있는 동안 키워보면 어떨까 싶군요. 김상훈도 올 시즌 부상의 여파가 적다면 FA를 취득하고, 만 서른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김상훈과 함께 가더라도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죠.
  신인 유망주가 보이지 않으면 다른 팀의 포수라도 데려왔으면 하네요. 홍성흔이 가능성 있는 선택이었는데 이제 두산에서도 다시 기용받는 분위기이니 (물론 FA도 있긴 합니다만) 트레이드도 쉽지 않겠죠.

  작년 시즌 '국민볼배합'이라고까지 욕만 먹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던 김상훈의 소중함을 몇 주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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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14:33 2008/04/16 14:33
  기대치를 어긋나는 결과가 나올 때엔, 누구든 실망을 하거나 화가 나는게 인지상정입니다. 저야 처음부터 기대치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덜합니다만 팬으로서도 묵묵히 참고 바라보기 힘든 답답한 경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안타까움은 이해하지만, 아무리 외쳐봐야 상황은 바뀌지 않습니다.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의 몫입니다. 지난 세번의 감독교체 경험으로부터 학습을 하지 못한 팬들도 있겠지만... 감독을 교체한다고 해서 갑자기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변모하지도 않습니다.

  절대적인 실력의 차이가 있는 겁니다.

  팬들을 안달복달하게 만드는 그 안타까운 장면들이, 분하지만 타이거즈의 실력입니다. 야구는 매 순간마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정점에서 빛나는 스포츠이지만, 분명한 팀 스포츠입니다. 개인 성적이 단순히 모여서 나오지 않는 팀 성적이, 결국 승수와 패수로 표시되는 팀의 성적이 현 상태입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는, 왜 그럴까 상황을 분석해보고, 상황에 맞게 기대치를 조정해야합니다. 그 이상을 바란다 해도 나오지 않으니까요. 팬들이 답답하다고 해서 선수들 대신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나설 수 없으니까요. 팬들의 염원이나 바람을 만들어내는 일은 가능하겠지만, 플레이 자체를 대신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타이거즈의 전력은 약합니다.
  특히 타선이 약합니다.
  실점을 하면 지게 될까봐 선발투수가 아득바득 던지게 할 정도로, 하지만 정말 패배를 안겨 줄 정도로 약합니다.

  실력의 차이를 인정하고 편하게 봅시다. 타이거즈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잘 안 돌아가고 있다는 포스팅은 차고 넘칠테니 - 그리고 저도 스스로 되뇌일수록 괴로우니 - 굳이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큰 반전이 없는 한, 적어도 이 전력으로 8개 구단 중 3등 안에 드는건 무리입니다. 아주아주 운이 좋으면 4강에 어떻게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편하게 보자는건 어떻게 되든 상관도 말고 응원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눈물나게 안타깝고 분한 장면들을 계속 접하더라도 팬으로서 비이성적인 요구는 하지 말자는 얘깁니다. (희섭이 팔아버리자, 조범현도 갈아치우자 등등)

  인정하고 나면, 해야 할 과제들이 보입니다. 타선 리빌딩이죠. 그 동안 하지 않았냐구요? 변한게 없는데, 계속 해야죠. 전에는 자원이 별로 없어서라도 못했지만, 적어도 지금은 눈에 보이는 김선빈과 나지완을 '주전으로' 계속 기용하면서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조범현 감독은 1승이 중요한 시기라고 하지만,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V10을 노린다, 4강 전력이고 우승도 할 수 있다 - 구호는 참 멋집니다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라고 봅니다. 많은 타이거즈 팬들이 이번 시즌을 마음 편안히 먹고 타자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해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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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2 01:36 2008/04/12 01:36

타이거즈의 개막 첫 주

  윤석민 선수가 1승 1패를 거두었고 장래가 촉망되는 2루수 김선빈 선수를 발굴했습니다. 07시즌 타점머신이었던 최희섭은 선풍기스윙으로 일관하고 있고 불펜진은 유동훈이 홀로, 발데스에게선 서브넥의 향기가 납니다. 이 정도로 대충 요약이 되겠군요.

  투수쪽은 서재응-리마-윤석민-전병두 순서로 선발진이 형성된 듯 합니다. 확실한 선발 4인 로테이션이라는 식으로 보도가 되는데, 그건 오버가 아닌가 싶군요. 전병두가 첫 등판에 6이닝 노히트를 하긴 했지만 올 시즌 위기관리능력을 지켜보면서 두고봐야 할 듯 하네요. 그게 본인의 가장 큰 약점이었으니까요. 서클 체인지업이 추가되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를 잡아내는 능력이 좋아진건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서재응과 리마가 메이저 출신이라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데... 리마는 나이, 서재응은 부상 및 컨디션 때문에 불안합니다. 리마가 작년의 스코비보다 얼마나 월등한 성적을 보여줄지에 대해 전 회의적입니다. 여름의 체력 문제도 있구요. 서재응도 동계훈련량이 부족하고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있죠. 둘 다 경기를 긴 이닝 동안 책임질 수 없으리라는 점에서 중간계투에 의존하게 될텐데 유동훈 외에는 믿음을 줄 만한 선수가 없죠. 4월 한달 동안 서재응이 어디까지 컨디션을 올릴 수 있느냐가 전반기 성적의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걱정은 항상 타선이죠.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비록 지금은 아무리 선풍기를 돌리고 있을지라도) 최희섭의 역할이 중요한데, 일단은 지금 같은 상태입니다. 아직까지는 지난 시즌 초반과 같은 안습 타선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최희섭과 발데스의 구멍이 크네요.
  중심타선에서는 최희섭이 역할을 못하고 있는 사이 장성호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까다로운 장성호 대신 최희섭을[...] 선택해서 승부하겠다는거죠. 최근 김상훈의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하위타선에서 찬스가 날 경우가 많은데, 김선빈에게 번트를 지시하는 경우가 많고 발데스의 타격은 쉬어가는 타순과 똑같아서 점수를 내지 못하는 때가 대부분입니다. 김선빈의 타격이 나쁜 편이 아니고, 김상훈은 발이 빠른 편이 아닌데다 포수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김상훈을 통한 작전 수행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항상 김상훈 출루 후 김선빈 타석에선 번트를 지시하는군요.
  차라리 이용규와 김선빈을 1,2번으로 붙여 쓰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발데스는 앞으로 최소 10경기 이상은 지켜봐야겠지만 현 상태로는 계속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요. 초반 승률도 중요한데요.

  내야와 외야가 각각 한자리씩 비는 느낌인데, 김선빈과 나지완이 얼마나 성장할지와 최희섭과 발데스가 언제 제 몫을 해줄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외야는 이종범, 강동우의 타격이 애매하고 내야에선 유격수 자리의 발데스를 다른 자원으로 교체하기 어렵다는 난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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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6 16:57 2008/04/06 16:57

시즌 초반 역전승의 가치

  오늘은 경기를 보지 못한터라 길게 쓰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선발투수가 무너진 상황에서 금방(4회) 역전을 했다는 것, 두산의 결정적인 실책 2개가 바로 점수로 이어졌다는 것, 역전을 일궈낸 결승점이 최희섭의 홈런포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싶네요.

  지난 시즌, 특히 시즌 전반기에는 타이거즈의 타선이 정말 형편없어서 선취점을 먼저 내주면 거의 역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정도였죠.
  오늘 서재응이 나올 수 있는 등판 간격이었지만 컨디션을 조절해주기 위해 양현종을 선발로 세운 것, 성적에 대한 부담이 심했던 서정환 감독 아래에선 부리기 힘든 여유였다고 봅니다. 조범현 감독이라고 팬들의 극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은 임기 초니까요.
  그리고 홈런으로 인해 역전이 가능했던 것, 이게 타선의 결정적인 차이죠. 만약 발휘될 수만 있다면, 지난 시즌과는 달리 간단히 점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타자가 존재한다는 것.
  역전승의 경험이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이 되길 빕니다. 타선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투수가 몰리는 일도, 경기를 무력하게 포기해버리는 일도 적어지기를요.

  김선빈 선수는 오늘은 2타수 무안타였지만- 계속 선발 출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지완 선수에게도 쭉 기회를 주고 있는 것처럼요.

덧 : 가르시아 무섭네요 ... (농담입니다, 하지만 사진 타이밍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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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3 23:52 2008/04/03 23:52
  3연패를 끊었군요. 타이거즈팬이라면 그렇듯 선발이 전병두라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6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굉장히 잘 던져줬습니다. 투구수 81개 6이닝 1볼넷 6삼진 무실점이군요. 아래 글에서 투덜댄게 미안할 정도입니다. [..]
  올 시즌에는 서클체인지업을 새로 장착했다고 하는데 특유의 빠른 공에 더해서 좋은 피칭을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이전의 (빠른볼을 가졌지만 연달아 볼로 꽂히고 마는) 힘겨워보이는 피칭에서 벗어나는걸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노히트노런은 아쉽지만 6이닝에 투구수 81개에 도달해 있었던만큼 빠른 교체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동안 새가슴이라는 별명을 오래 안고 있었던 전병두 선수에게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내려가는게 올 시즌 투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타석에선 최희섭이 첫 타점을 끊어줬지만, 여전히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그대로 끌고 가도 괜찮을 것인가는 현장의 전문가들이 백배 천배는 더 잘 알겠지만 (오늘 안타도 하나 쳤고 말이죠) 휴식을 주던가 중심타선에서 완전히 빼는게 감을 잡기에 더 좋지 않은가 합니다. 본인은 인터뷰에서 중심타자이기 때문에 쳐야겠다라는 말을 하는데, 오히려 부담만 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기용해 볼 타자는 김주형도 있고요.
  오늘 공격의 하이라이트는 김선빈과 이용규였죠. 특히 김선빈 선수는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 신인 중 기대주가 외야에 나지완이 있다면 내야에는 김선빈. 오늘 리그 데뷔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을 올려주었습니다. 도루도 했죠.
  계약하고 나선 오프시즌이라서 계속 키가 작다는 기사만(164cm) 잔뜩 올라왔었는데요. 앞으로 공수 골고루 활약해서 한남자 김종국을 밀어내고 2루를 차지했으면 하고 소망해봅니다.

덧 하나 : 오늘의 허구연 어록
- (김선빈이 등장하자) 아 주심이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기 어렵겠어요
- (투수가 한기주로 교체되자) 한기주 앞에 [셧업]맨들이 얼마나 남아있느냐가...

덧 둘 : 네이버 댓글 어록
- ╋V⑩ TIGERS 동작╋ 선빈이 용규 유니폼 빨아주고싶다
- 전병두 봉인 풀린거 축하드려요. 저희도 오늘 원준이 긁히는 날이에요 ㅋㅋ
- (T 노래에 맞춰)겜 안풀리면 투수 바꾸면 되고~♬ 홈런 맞으면 투수 바꾸면 되고~♬ 사구 나오면 투수 바꾸면 되고~♬ 내일 투수없이 하면되고~♬ (스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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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2 22:23 2008/04/02 22:23
  애태울 것도 없다. 지난 시즌에 충분히 경험했잖은가. 그나마 개막 3경기가 지난 지금, 아직은 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

  2007시즌 개막 후 한달이 지났을 무렵, 타이거즈 주전 선수층의 타율은 일부 다음과 같았다.
  (2007년 5월 6일 기준)
  장성호 0.247 이용규 0.202 이종범 0.175 김종국 0.108 손지환 0.169
  100 타석을 넘었거나 근접했던 시점에서 이렇게까지 곤란한 타격을 하고 있었다.
  올 시즌에는 이용규가 타격에서 2006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 그는 이제 무조건 밀어치지 않는다 - 손지환은 트레이드되었으며 이종범은 더 이상 주전이 아니다.

  물론 속 터진다는건 분명하지. 타이거즈가 3경기 동안 3득점(그리고 모두 개막전 점수)할 동안 롯데는 28득점 했으니까. 27이닝 동안 13안타를 쳐내는데 나도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 실제로 그렇게나 쳐내지 못하는 것을.
  올 시즌 기대치가 높았던 사람에게는 개막 후 3연패가 충격으로 다가오는가보다. 그러나 애초에 메이저리거의 합류라는 문구는 허풍에 지나지 않았다.

  선발진의 경우, 조범현 감독은 서재응이 팀에 합류한 뒤 컨디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으며 캠프 기간 도중 햄스트링 부상도 당했다. 호세 리마는 무난한 피칭을 보여주긴 했지만 나이가 많으며 긴 시즌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지 체력과 구위가 염려스럽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몸고생 마음고생을 한 뒤 마찬가지로 부상도 당해 컨디션이 좋지 않다. 타선이 변수가 되겠지만 그가 지난 시즌 전반기에 보여준 스터프를 똑같이 발휘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전병두는 몇년째 터지지 않는 로또 선발이며, 이대진은 마음 아프게도 다시 부상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선은 사실 답이 없었다. 최희섭이 가장 중심축이 되는 타선에서, 그는 두통으로 인해 캠프의 대부분을 소화할 수 없었다. 나지완은 신인이다. 중심타선이 전혀 중압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용구/장성호나 하위타선이 다 같이 미쳐주지 않는 한 득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뛰는 야구를 한다지만 일단은 주자가 출루를 해야 주루 플레이를 하지. 발데스에게선 벌써 서브넥의 향기가 난다.

  결론은? 이걸 인정하고 마음 편히 보자는거다.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거의 좋지 않은걸 어쩌겠나. 최희섭은 본인의 오기일지 감독의 억지일지는 몰라도, 라인업에 억지로 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절대 제 켠디션은 아니다. 의무감에 휘두르기보다는 몸이든 마음이든 타격감이 맞춰질 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편이 팀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나을 것이다. 그래도 나지완은 김주형보다는 포텐션을 발휘할 준비가 된 듯하며, 이용규는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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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2 15:52 2008/04/02 15:52
  제목 한번 찌라시 같이 뽑아봤습니다.
  우선 참고자료를 보시기 바랍니다. 2008년 신인 선수들에 대한 간략한 분석 기사입니다.

  문제가 되는건 이 부분입니다.
▶ 나지완
신일고-단국대 출신의 외야수. 손목과 하체를 쓰는 기술이 좋다. 대학시절 홈런을 23개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이 돋보인다. 수비 때도 움직임과 송구가 좋아 KIA 조범현 감독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아아..
  조범현 감독이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군침을 흘리고 있는 이유는 움직임과 송구가 좋기 때문이랍니다.

  한국어를 능숙히 사용하는 사람은 이쯤되면 '군침'의 의미가 이 선수를 매우 탐내고 자기 팀으로 영입하고 싶어한다는 것임을 깨달을 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난다면 제가 이 글을 작성하지 않았겠지요.

  조범현 감독은 바로 KIA(기아) 타이거즈 감독이고,
  나지완 선수는 신인 2차 1지명으로 올해 타이거즈와 계약한 타이거즈 선수입니다.

  자기 팀의 선수를 다시 자기 선수로 만들기 위해서, 영입을 위해 군침을 흘리고 있지는 않았겠지요.
  한국어를 아는 사람은 이쯤에서 군침은 원래 음식을 보고 식욕이 당길 때 사용하는 말이라는 점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런데 조범현 감독이 식인종이거나 유사 행위를 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 대체 조범현 감독은 무엇 때문에 나지완 선수에게 군침을 흘렸을까요?
  ... 너무 깊게 파고들지는 말기로 합시다.

  다만,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기사를 작성하신 기자분은 나지완 선수에게 안전을 염려하는 메일이라도 한 통 보내줘야 하는게 아니었을까요?

  나지완 선수!
  당신의 목숨이, 안전이! 선수 생명이! 순결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부디 조심하세요!

p.s 1
  올 시즌 나지완 선수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팬 중 하나로, 엉뚱한 기사를 보고 심통이 나서 한번 써보았습니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는 말도록 합시다. [...] 이 포스팅은 찌라시 레벨입니다. [...]

p.s 2
  기사 내용을 자세히 보시면 '군침'이 한번 더 등장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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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8 01:36 2008/02/08 01:36

타이거즈 서재응 영입

  타이거즈 팬 블로그를 자처하는만큼 이 소식을 안 쓸 수야 없다. 서재응이 타이거즈로 온다. 계약금 8억, 연봉 5억, 옵션 2억의 조건이다. (총 15억)
  한달 전만 해도 직접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터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타이거즈 팬 입장에서는 뜻밖에 호재가 터졌다.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