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7'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8/07 파천황유희 II (2) - 서진휘
  2. 2008/08/07 파천황유희 I : 귀여운 허세의 매력 - 서진휘
  3. 2008/08/07 책장 포화상태 가설 (6) - 서진휘

파천황유희 II

파천황유희 2 - 6점
엔도 미나리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자신감으로 가득할수록 좌절을 맛보는 아픔도 클까. 엔간한 실력은 갖춘 마법사 같지만, 라젤은 이번 권에서 꽤 울게 되는 것 같다.
  동료의 과거를 알고 싶고, 동료의 신뢰를 얻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사람을 구하고 싶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이유를 찾아내고 싶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진행되는 것은 사건일 뿐, 인물들의 과거를 조금씩 암시해주기는 하지만 이번 편에서 드러나진 않는다. 보이는 것은 흑막과 상처와 아픔이다. 그래도 라젤의 상태는 1권보다는 더 안정기에 돌입한 듯하다.
  이런 우울할 법한 스토리에도, 라젤의 걱정없는 유쾌함이 남아있는게 물론 이 작품의 특징이다. 이것이 성장물인가, 그것은 여전히 모르겠지만, '유희'를 끝까지 실천하고 있는 라젤의 앞으로가 기대된달까.

2008/08/07 23:10 2008/08/07 23:10
파천황유희 1 - 8점
엔도 미나리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세상을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깨닫게 되는 때는 언제일까. 대답이야 어쨌든 라젤은 아버지 덕에 그 순간을 일찍 체험하게 된 것만은 틀림없다. 소파에 편히 앉아 눈을 반짝이던 딸에 속이 불편해서인지도 모르지만, 경험을 쌓으라는 짤막한 말과 함께 제법 얄팍하게 문 밖으로 던져진 신세다.
  그래서 삽시간에 집과 가족을 잃은 소녀는 훌쩍거리며 성냥을 팔다가 눈더미 위에 쓰러지…는 게 아니라, 끝내주게 쿨한 열네살의 미소녀 라젤이다. 감정이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나이의 라젤인 것이다. 모든걸 치기와 허세로 치부하기엔 여러분의 라젤은 꽤나 귀여울 정도다.
  이 작품은 성장물인가. 일단은 그런 요소도 있다고 해두는 편이 좋겠다. 혼자가 된 라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동행을 찾는 일, 가장 먼저 배우는 일은 동료를 만드는 일, 자존심을 버리는 것도 제법 괜찮다는 걸 깨닫는 일.
  감정이 많고 사건이 짧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점이 단점이지만, 짤막짤막한 개그 타이밍이 작품의 백미다. 그리고 대책 없이도 어떻게든 될거라는 미소를 보여주는 라젤의 매력이 이 작품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2008/08/07 23:02 2008/08/07 23:02

책장 포화상태 가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본 책장 포화상태 가설
 
  이 가설은 포화상태에 대한 고찰로 다음의 전제 조건들을 수반한다.
  + 책장은 물리적인 수납공간으로, 무한히 확장되거나 반대로 줄어들지 않는다.
  + 책장을 관리하는 사람은 합리적인 독서인으로, 최소한 책을 읽어나가거나 책을 장식하는데 책장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또한 꾸준히 책을 읽어나가는 사람이다. 물론 필요한 경우 제한조건 아래서 책을 처분하거나 책장을 추가로 구매할 줄도 아는 사람이다.
  + 합리적인 독서인이므로, 구매력의 부족은 생각하지 않는다. 책이 읽고 싶은 경우 눈물나게 일을 해서 책 살 돈을 번다든가, 애초에 서점에서 일한다든가, 책장을 살 돈을 마련한다든가, 뭔가 스스로의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 책과 책장은 합리적 독서인에 의해서만 관리되며, 깔끔하게 방을 정리하거나 가끔 (만화 혹은 잡지 등등) 책을 싹 쓸어 버린다든가 하는 부지런하신 어머니라든가의 외부적 요인은 배제한다.
  + 특이 케이스 : 항상 여행을 다니는 유랑인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만, 혼자 살면서 생활 공간을 생계 유지 부문에 전적으로 투자하거나, 책을 좀처럼 구입하지 않고 항상 대여하여 읽는 사람을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는 책장을 생각해야 하므로 책을 구매하거나 보유하지 않는 경우는 합리적인 독서인의 범주에서 제외한다.

  1. 책이 먼저인가 책장이 먼저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생각해볼게 책장이므로 책장이 생긴 순간부터 셈해보도록 하자.
  책이 있다. 공간이 필요하다. 책장을 산다. - '포화상태'는 책장의 크기, 혹은 용적과 더불어 담아야 할 책의 양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여기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책장을 구입하는 순간에는 일단 보유한 책의 양과 책장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의 크기를 따진다는 점이다. 책장의 크기는 책의 양과 여유생활공간의 함수다. 즉, 책장의 크기는 시간의 흐름상 비교적 초기에 결정되며, 결코 점진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 새로 구매하더라도 그 크기값은 계단과 같은 형태로 증가된다.
  책장의 크기 = function( 책의양, 여유생활공간 )
 
  2. 평생장서 가설에 따르면 개인이 보유하는 책의 전체 양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증가한다. 월이나 년단위로 봤을 때 변동이 생길 수 있으나, 추세곡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관심분야와 저자, 키워드가 늘어나며 자연히 보유도서의 수가 증가한다.

  3. 개인의 생활공간에서, 여유공간은 대체로 경제력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정리정돈을 통해 이끌어낼 수 있는 여유공간은 미시적인 한계치가 있다. 따라서 거주 공간의 변동이 가장 큰 변동인인데, 이 추세선은 비록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더라도 매우 완만한 형태를 그린다. 즉, 여유생활공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생각할 때 다른 변수보다 중요하지 않다.

  4. 책의 양은 대체적으로 개인의 독서량에 따라 결정된다. 읽지 않고 장식을 하는 경우와 책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등의 범주를 생각하면 구매력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만, 동기를 따지지 않고 모두 독서량에 포함시켜보도록 하자.
  책의 양 = function( 독서량 )
  자연히 시간에 따른 결과값인 책의양은 기간을 길게 잡으면 길게 잡을수록 큰 값으로 불어날 것이다.

  5. 여기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시간에 따른 책장의 크기의 증가도가 적다하더라도, 독서량이 작은 사람의 경우에는 책의 양이 그 가속도보다 느리게 늘어나므로 괜찮지 않느냐는 반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미분값, 즉 시간에 따른 증가속도 d(책장의크기)/dt > d(책의양)/dt = 독서량 이라 하더라도, 이것은 큰 문제가 안되는 것이,
  책장의 포화상태는 결국 책장의 크기에 대비한 책의 양에 의해 결정되는 값이므로 독서량이 매우 적다 하더라도 포화상태의 값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 1번에서 생각해본 것과 같이, 책장의 크기는 비교적 초기에 결정되며 그 값은 당시의 여유생활공간과 책의양에 의해 결정됨을 보았다. 따라서 독서량이 소량이라 할지라도 책장의 크기는 거기에 맞춰 결정되며, 오히려 장래의 구매행태를 예측한 구매행위을 고려하면 책장의 크기는 결코 독서량을 크게 오버하는 값이 아님을 추정해볼 수 있다.
  따라서 독서량이 적은 개인의 경우에도 책장의 포화상태는 경험가능하며, 그 현상은 더욱 빨리 찾아온다.

  6. 정리하면 책장포화함수는
  책장 포화상태 = function( 책의양(독서량), 책장의크기(책의양(독서량), 여유생활공간) )
  의 두 메인 팩터를 가진다.

  7. 책이 있다. 책장을 산다. 책을 산다. 책장이 채워진다. 책을 산다. 책장이 채워진다. 책을 산다. 책장이 채워진다. 책을 산다. 책을 둘 곳이 마땅치 않다.
  이 시점부터 책은 책장 안의 여유공간들을 찾아 들어간다. 책을 일렬로 보기좋게 꽂아놓은 위의 빈 공간. 책장의 깊이가 충분히 남을 때 이중꽂이와 같은 현상들이다.
  그리고 이후 책이 책상 위에 쌓이게 된다든가 바닥에 쌓일 수 밖에 없게 되는 상태가 책장 완전포화상태이다.

  8. 구매한 순간부터 책장은 완전포화상태를 향한 여정에 들어가는데, 이는 책장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는 반면에 장기적인 시점에서 봤을 때 책의 양은 포화상태를 충분히 만족시킬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리적인 독서인은 언제나 책장포화상태를 느끼게 되는데, 이는 완전포화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독서는 7의 과정을 향해 끊임없이 수렴해나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긴 헛소리를 써 보았습니다만,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누군가 써 주실거라 믿습니다. [도망]

2008/08/07 00:26 2008/08/07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