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8/03/31 방문자 폭등 - 서진휘
  2. 2008/03/31 기록의 가치를 모르는 KBO (6) - 서진휘
  3. 2008/03/21 채운국 이야기 1권을 보았습니다 (2) - 서진휘
  4. 2008/03/20 카시마시 1권을 보았습니다 (4) - 서진휘
  5. 2008/03/15 휴대폰 보유 변천사 (6) - 서진휘
  6. 2008/03/13 스팸은 번역을 타고 (4) - 서진휘

방문자 폭등

  새벽에 포스팅을 하곤 자고 일어나서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매일 100명 조금 넘게 오던 블로그에 몇백명이 다녀가서... 조금 있으면 날이 바뀌는 이 시간에 1300명을 향해 가고 있군요. 스팸 로봇도 아니고 직접 링크라도 타고 온 경우가 처음이라 항상 변두리를 지향했던 저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
  덕분에 어제까지 54%의 리퍼러가 다음 검색으로부터 유입된 반면 오늘의 영향으로 리퍼러 1위가 블로그스포츠(44%)로 바뀌었네요. 스포츠 전문 메타 블로그 사이트로는 (일단은) 유일한 블로그스포츠라는걸 각인시켜주는 하루였습니다. 아, 왜 '일단은'이라고 썼는가하면- 서비스에 아쉬운 부분들이 있고, (오늘 노출되어본 경험으로 볼때) 메이저 메타 사이트들과는 역시 비교가 안되는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참고로 이곳은 더 이상 본격적인 야구 블로그를 표방하지는 않을 작정입니다. 야구 포스팅을 하긴 하겠지만... 산업으로서의 한국 프로야구에 절망해서 그쪽으로는 얘기할 의지가 사라졌네요. 네가 뭘 얼마나 했다고 그래, 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뭐 그건 별개니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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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23:33 2008/03/31 23:33
  공개된 야구 통계나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각종 기사와 인터뷰, 야구팬들의 하소연으로 숱하게 이야기된 바 있다. 불행히도 이 글이 작성되고 있는 시점에도 마찬가지여서, 구단이나 미디어 등에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 기록 서비스에는 일반인들은 접근할래야 접근할 수가 없다. 답답하다 못해 개인 차원에서 만든 아이스탯이나 이닝 같은 기록 서비스가 뒤늦게나마 빈 자리를 채워가고 있을 뿐이다. 이 두 사이트에서 열람 가능한 기록/통계들은 비교적 상세한 편이지만, 아이스탯은 2005년, 이닝은 2007년 이후의 데이터만 누적되어 있으니 그 이전의 야구 기록은 매우 제한된 형태로만 구할 수 있는 형편이다.
 
  같은 구기 종목이라고 해도 농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는 굉장히 동적이다. 농구는 점수가 시원시원하게 올라가고 공수가 재빠르게 교대되면서 느끼는 속도감, 축구는 한 골에 집중하면서 볼을 다투며 벌이는 전쟁과 같은 치열함이 있다. 반면 야구는 정중동이라고 할까. 육체를 활발하게 움직이는 일이 적은 대신 매 상황에 집중하여 플레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긴장감이 있다. 타자가 타석에 차례차례 들어서며 투수는 한구한구를 뿌려 정해진 카운트를 잡아내는, 동작의 구분선이 있다. 그로부터 경기를 작은 단위로 쪼개어 서술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야구는 경기의 상황을 정확히 이야기처럼 풀어놓을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그리고 그것을 (몇가지 논란과 주의해야 할 점이 있으나) 명료하게 문자나 숫자로 적어낸 것이 야구 기록/통계다.
  어떤 차이일까. 축구는 "이영표 선수가 태클로 공을 빼낸 뒤 벌어진 수비 공간 사이로 드리블해나갑니다. 맞은편 포스트쪽으로 달려오는 선수를 보고 크로스 올립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도 "3회 말 1사 1,3루 볼카운트 1-2 상황. 투수 공 던집니다. 이번에는 변화구군요.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공 툭 갖다대봅니다만 2루수 정면으로 굴러갑니다. 2루수 잡아서 송구. 유격수가 받아서 2루 베이스 밟고 1루로 송구- 아웃됩니다. 병살타, 3회말 득점 없이 공수 교대됩니다"라고 할 수는 없다. 묘사 자체로 어떤 일이 발생해서 종료되기까지의 상황을 완결시키고 있다. (노파심이지만 야구가 축구보다 우월하다라는 식의 얘기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야구 기록이 있다면 경기를 재구성할 수 있다. 그 기록은 팬들에게 끊임없는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준다. 이야기는 관심을 낳고 재미를 낳고 다시 이야기를 낳는다. 야구라는 컨텐츠를 산업의 형태로 서비스하고자 할 때, 야구라는 종목이 필연적으로 품고 갈 수 밖에 없는 기록이라는 요소를 간과할 수가 없는 이유다.

  물론 간과하는 동네가 있으니 KBO다. KBO에서 제공하는 야구 기록들은 올 시즌 기록, 개인이나 구단의 통산 기록(역대 기록), 기념비적 기록의 세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올 시즌 기록과 통산 기록의 경우에는 (제공해주는 데이터의 범주가 적은 것은 이미 당연하다) 차라리 포털 쪽에서 관리하는 DB를 보는 쪽이 훨씬 깔끔할 정도다. 더구나 역대 정규시즌 순위는 승무패의 숫자만 나열해놓고, 연도별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어디에 써놨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KBO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 중 가치가 있는 것은 기념비적 기록 쪽이다. 가령 한 경기에서 연타석 만루홈런을 친 타자는 누구인가? 와 같은 진기록의 주인공을 확인할 수 있는 란이다. 진기록의 경우는 힘들여 조건을 맞춰 검색하지 않아도 답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궁금증을 확인하기에는 좋다고 할 수 있다.
  단지, KBO가 한국 프로야구라는 이름 아래 열리는 매 경기의 기록을 전부 소유하고 관리하고 있음이 분명함을 상기할 때, KBO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치있는 기록이라곤 그동안의 진기록을 나열해놓은 것뿐이라는 사실은 한심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지 않을까. 이승엽이 300호 홈런을 쳤을 때라든가, 양준혁이 2000안타를 쳤다라는 식의 진기록들은 언론을 검색하기만 해도 금방 나온다. 그러나 설령 진기록인 경우라도 집이 너무 넓거나 운이 좋아서 수 년 전의 스포츠신문 기사를 갖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30일 벌어진 롯데와 한화의 경기에서 홈런이 제법 나오길래,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은 몇개일까가 궁금해졌다. KBO 홈페이지를 찾으니 2000년 4월 5일 현대와 한화의 시즌 개막전 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이 터졌다(현대 10개, 한화 4개)는 기록이 나왔다. 그럼 이 경기에서 각 팀의 점수는 몇 점이었을까가 궁금해졌다. 여기서부턴 (당연한듯 말해서 미안하지만) KBO 홈페이지에 나올 리가 없다. 날짜 지정을 해서 뉴스 검색을 하니 겨우 17:10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러면 어떤 투수가 몇 개의 피홈런을 맞았고 이 경기에 양 팀에서 몇 명의 투수가 나왔을지가 궁금해졌다.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렇게 세세한 부분은 - 경기의 일부분이었음이 분명하지만 - 친절히 기록을 남겨주지 않는 것이다. 야구가 본래 그만큼을 다 공식적으로 기록하지 않는 스포츠라면 모르겠는데, KBO는 분명히 갖고 있을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다는게 더 괘씸하지 않은가.

  지난 겨울 프로야구의 위기론이 빗발쳤다. 그렇게나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있는데, 이 위기가 산업으로의 자립성을 갖출 만큼 수익 모델을 세우지 못해서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수익은 없는 형편에서 선수들 연봉만 깎아대는 것으로 나오는게 아니라, 본래의 파이 자체를 키우는 데서 나온다. 돈을 벌려면, 자기가 운영하는 컨텐츠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당연히 서비스해야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인지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제대로 된 기록 서비스 하나 없이는 혹 이제 와서 500만 관중을 돌파한다 하더라도 영영 프로야구를 산업으로 일으켜세울 마인드를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아 입맛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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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02:10 2008/03/3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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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네타바레/미리니름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

  이번 주 Adobe RIA World 2008에 갔다가 친구를 만나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친구 : 이거, 빌려줄게-☆ 내 마음♡의 선물이야 ^~^!
  진휘 : 꺄아! 그렇구나 >ㅁ< 고마워 읽으면 꼭 감상을 쓸게-*
  이런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간단한 이야기라도 써볼까합니다.

  저는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판을 보지 않아서 그쪽은 모르지만, 소설쪽은 확실히 재미를 느꼈습니다. 풀메탈패닉에 오마쥬한다면 수려는 카나메, 류휘는 소스케 + 하야시미즈라는 느낌이군요.
  류휘 : ......그대는 홍 귀비였다.
  수려 : 어머, 그걸 이제 아셨어요?
  류휘 : 그렇다. 그대는 테러리스트인가?
  수려 : ?!
  류휘 : 요즘에는 남색 군주를 대상으로 한 각종 흉악 범죄와 테러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 그러니까 @#%@#^#$^#@^#@^ ... 그러니 홍 귀비 그대가
  수려 : 이 저질-!!!! (포효하는 쥘부채)
  이럴 리는 없겠지요.

  류휘 : 나는 프로페셔널이다! 훗, 나는 이미 국가공인 국왕이되자 1급 마스터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그대의 아버지가 출제위원이라든가 하는 사소한 문제는 접어두기로 하지.
  수려 : 류휘! 속였구나 류휘!!!!

  류휘 : 훗, 사실 나는 남자와 여자, 어린애(삐-)와 노인(삐-)을 다 커버한다. 하기 싫은 국왕을 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지.
  수려 : 류휘! 속였구나 류휘!!!!
  이럴 리도 없습니다.

  주취 : 향령-
  향령 : 아, 주취님.
  주취 :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어라, 편지를 받았군요.
  향령 : 네, 주취님, 이 자수를 보세요! 저도 이제 3배 빨라질 수 있어요!
  이래선 안 되겠죠.

  아무튼 의욕 없는 사람을 꾀어내는 일이라든가 왕궁의 음모라든가 사기결혼이라든가 [...] 여러모로 흥미가 있습니다. 다음 권이 기대되네요.

덧 : 전혀 본래 작품과는 핀트가 안 맞는 내용들... 나의 블로그는 이것으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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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1 18:11 2008/03/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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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네타바레/미리니름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

  지난 주 서울 모처의 서점에 놀러갔다가 S모님의 권유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걸 사시는거예요!"
  제 손에는 카시마시 코믹스 1권이 들려있었습니다.
  '답례로 읽고 나면 포스팅을 하도록 할게요'라고 했으므로... 좀 늦었지만,

  써볼까 합니다.

  카시마시는 타겟을 명확히 설정한(노리고 들어온) 백합물입니다. 주인공인 하즈무는 소년이었지만 외계인과의 딥 키스로 소녀가 되었다... 라는 전개입니다만 남성일 때의 스토리를 등장 유무에 관계없이 계산해봐도 20페이지 밖에 안 됩니다.
  즉 외형상으로는 두 명의 친구 야스나, 토마리와 함께 세 명의 소녀가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는 girl meets girl이라는 부제에서도 드러납니다)

  캐릭터의 성별이 바뀐 작품을 '바뀌었다'라는 점에서 주목한다면 성 변환(성전환이라 쓰지 않음을 유의)이 단순한 설정에 불과한지 혹은 작품의 주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볼 수 있겠지요. 그로부터 이야기의 전개에 성 변환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건져낼 수 있을겁니다.
 
  우주선과의 사고가 하즈무를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화시키고 모든 전개의 시발점으로 작용하는 극적 장치인 것은 분명합니다. 작가가 여자를 그리는게 좋아서라든가 남자 주인공에게 여자를 한 명 더 붙여 할렘을 완성시키려는 식의 의도는 아닌, 설정상의 중요한 도구인 셈입니다.
  그러나 이 변환에는 커다란 개연성이 보이지 않고, 주변인은 물론 하즈무 본인도 성 변환에 대한 정체성의 괴리감을 그다지 보여주지 않습니다. 다소 놀랍긴 하지만 그저 주어진 운명과도 같고, 받아들이고 적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쪽이지요. 주목받는 것은 단지 인물들 사이의 관계뿐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처음부터 '여성'인 하즈무를 상정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카시마시를 트랜스물로 분류하는 것은 다소 위화감이 있습니다. 성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대한 고민이나 인물의 유형 변화도 없다시피한 작품에 말이죠. 개인의 자각이나 능동적인 행위로서의 성전환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갑자기 주어진, 수동적인 성 변환이 어울리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 변환은 작품의 장르를 일변하지 않으며(처음부터 백합이므로) 취향에 국한한 코드를 부여할 뿐입니다.

  이 작품을 남성향 백합 판타지로 규정하면, 카시마시는 보기 거북하지 않은 설정 필터를 하나 추가한 셈입니다. 가령 하즈무를 한 때 남성이었던 인물로 계속 인식하고 있으면 여고생 간의 연애 감정이 불편하지 않게 비칠 수도 있습니다. 백합 코드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면죄부가 될 수 있겠지요. 같은 이유로 남자인 친구 아스타는 중간중간 등장하여 하즈무의 과거를 일깨우지만 곧바로 무시되어 버립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하즈무의 성 변환이 작품의 특이 요소이며 주된 이야깃거리지만, 여성인 하즈무에게는 오히려 남성이었을 때의 자신/자신의 기억이 충격과도 같은 것입니다. 아까의 말을 빌리자면 외부의 충격이라 할까요. 카시마시 1권은 남성을 잊으려 하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다시 구성할까요 ─ 여성이고자 했던 하즈무는 우주선 충돌 전에 야스나에게 고백한 일이 풀리지 않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소원을 중얼거리는 도중 사고가 발생하고, 성 변환이 이루어진 뒤 처음 맞이하는 얼굴샷에서 하즈무는 미소를 띠고 있지요. 소망이 이루어진 겁니다. 여자아이의 옷을 입고, 여자아이의 행동거지를 하고, 여자아이의 속옷을 마련합니다.
  다만 아직 어찌할 수 없는 것은 남성으로서의 자의식.
 
  우주선의 충돌은 남성 하즈무라는 과거를 부여해주었습니다. 하즈무가 '이제는 여자니까'라고 미소지으며 여자아이를 학습해나가는 건 여자아이가 될 수 없었던 남성이었다는 과거에 대한 반추. 야스나가 하즈무에게 고백해오자 처음에 '이제는 여자니까'라며 달려나갔던건 '과거엔 남자였으니까'라는 인식. 여고생의 모습이지만, 자신을 칭하는 僕(ぼく)라는 대명사는 여전히 남성어입니다. (이것 또한 남성향 판타지로서 남성 독자가 하즈무에 자신을 대입하며 읽기에 편리한 설정을 만들기도 합니다만)

  하즈무는 같은 여성에게 보살핌을 받고(토마리), 남성이 배제된 시각으로부터 존재를 인식당하면서(야스나) 점차 여성이 되어갑니다. 권말의 야스나의 키스는 남성이었던 과거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성을 잊으면서 비로소 백합 삼각관계가 완성되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 흥미있는 설정이긴 하지만, 좋다고 평가할 정도의 작품은 아니네요. 개그나 서비스컷들이 조금 즐겁지 아니한 것도 아니지만 [...] 어중간한 장치나 구도, 남성성을 간직한 채 의문으로 꺼내지도 않으면서 곧바로 삼각관계로 뛰어넘어가버리는 설정은 저를 미묘하게 불편하게 만듭니다.

  추가로, 장 푸우의 オネニーサマ가 오랍언니라고 제법 근사하게 번역되었다가 정식 번역판에는 언빠님이 된 것은 아쉽군요. 어차피 두 단어의 합성어라고 보면, 시간순으로 보았을 때도 남성->여성이고 현재의 정체성을 생각할 때 ~언니 쪽이 ~빠님인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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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0 00:23 2008/03/20 00:23

휴대폰 보유 변천사

  최근 핸드폰을 바꾸었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휴대전화라는걸 사용한지가 10년째가 되더군요. 그래서 혼자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리뷰 같은 건 아니구요.

  1. 처음 사용한 폰은 불명입니다. 세티즌을 뒤져가며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안 보이더군요. 한솔PCS에 가입하고 사용한, 98년 당시로선 전형적인 디자인의 검은색 플립폰입니다. 제조사가 어디였는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LGIC 로고를 달고 있는 한 모델이 디자인이 비슷해보이긴 했는데 아무래도 그것 같지는 않네요.

  2. 두번째로 사용한 폰은 한화정보통신에서 만든 G2(G2-F31)입니다. 지금도 책상 서랍 어딘가에서 잠들고 있습니다만... 플립폰이고 두 줄짜리 크기의 액정일겁니다. 앞 시기의 이 두 폰들을 사용할 때에는 PCS망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아 종종 불편함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안정적이라 이런 일이 드물지만 문자가 공중으로 날아간다거나 전화가 제대로 걸리지 않는 일도 종종 있었죠. 핸드폰의 성능도 천차만별이었고 G2는 결코 성능면에서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한 폰이었을겁니다.

  3. 마이너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는게 쭉 이어지는데, 그 다음은 세원텔레콤의 카이코코 폰이었습니다. 018 번호를 청산하고 LG텔레콤으로 옮겨갔는데, 앞의 두 폰을 사용할 때보다는 안정적이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건, 제법 작은 편인 제 손으로도 안테나를 빼면 한 손 안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였죠. 폴더폰으로는 아직도 가장 작은 폰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하수구에 빠지면 어쩌냐며 잘 간수하라고 놀리던 생각이 나네요. 이후로는 계속 폴더형을 사용하게 됩니다.

  4. 삼성 SCH-X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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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는 세티즌(http://www.cetizen.com)
  제 것은 흰색 모델입니다. 256 색상이 표현 가능하고 64화음 벨소리를 들려준다고 해서 color, melody라는 문구가 붙었군요. 문자 전송할 때의 느린 속도가 단점입니다.

  5. 삼성 SCH-V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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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740
  세로로 긴 폴더형입니다. 두께가 얇다고 슬림폰이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당시 모토로라가 출시한 특정 모델과 디자인 컨셉이 유사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자잘한 버그가 많아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기도 했죠. 출시 이후 (아마도) 반년이 안되어서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한 V745모델이 나오고 만 불운한 모델입니다[?].
  이 시기에 이르면 - 2005년 - 핸드폰을 구매할 때 뽑기 운이 있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제조사와 기종을 막론하고 유저들이 버그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제품의 퀄리티가 가격에 비해 전혀 신뢰를 주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6. 삼성 SCH-W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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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색 컨셉으로 출시된 W270
  최근에 구입한 폰이 W270입니다. 제 것은 흰색이지요. 24색이라고 광고는 하는데, 실제로 구입하려 매장을 돌아다니면 (검은색,흰색) 조합입니다. 나머지 색상은 거의 취급하고 있는 곳이 없고 - 수요를 고려해서 물량을 뽑아냈겠지만요 - 그나마 흰색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제 폰은 카이코코를 기점으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슬라이드보다는 폴더형을 선호하고, 폴더형은 슬림 컨셉에 화면이 큰 것들 위주로 나오고 있어서 제 선택도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만... 카이코코 시절에 엄지손가락만한 화면에 너무 질려서 큰 화면을 선호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화면이 큰 건 좋은데, W270 같은 경우는 키패드 영역까지 같이 커져서, 제 작은[...] 손으론 힘겹다는 단점이 있네요. 손을 1mm라도 더 움직여줘야 하니 같은 애니콜인데도 문자 보낼 때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 뭐, 금새 적응하겠지요.

  결코 폰을 구입하고 빨리빨리 바꿔치운 편은 아닌데도 벌써 6번째 핸드폰을 쓰고 있네요. 처음 사용한지 10년째이니 그 정도 되는 것도 당연하려나요. 덧붙이면 요즘 폰들은 마치 소니 타이머라도 장착한 듯 구매한지 1년 이상이 되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은 듯 하고... 자주 바꿔가며 써야하는 시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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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5 18:24 2008/03/15 18:24

스팸은 번역을 타고

  저도 당했습니다. 오늘 3월 13일에 태터툴즈/텍스트큐브 계열 블로그에 대해 스팸이 무차별로 살포[!]되었다고 하는군요. [참고페이지]
  여기에는 200개도 안되는 스팸이 달렸으니 약과더군요. 한달 전쯤에도 많은 양의 스팸이 달린 적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변방이라 스패머들도 잘 오지 않는걸까요? 아무튼 텍스트큐브 공지란에 트랙백되어 온 글들을 보니 천여개는 기본이더군요. [...]

  스팸 양도 양이지만, 이번에는 기존의 스팸 방어라인을 뚫은 방식이 재미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쪽에서 달리는 스팸도 많지만, 주로 미국쪽에서 -영어로 작성된- 넘어오는 스팸들이 많은데, 이를 응용해서 영어댓글이나 트랙백은 차단하는 방법도 흔히 사용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달린 스팸들은 미묘한 한국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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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스팸 댓글들

  하나 더 재미있는 건 저 미묘한 한국어의 센스죠. 흔히 번역기 문체라고 하는 말투인데, 어느 번역기에 돌렸을까요? 일단 구글 번역기에 한표를 던지면서...

  스팸을 다는 봇도 점점 약삭빨라질테고, 그걸 처리하는 기술도 어떻게든 대응해나가겠지만...
  봇을 상대하는건 정말 귀찮아요. 상대는 지치지 않을테니.

덧 : 혹시 같은 피해를 당하신 분 중 아직 텍스트큐브쪽의 공지를 읽지 않은 분은 이곳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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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18:46 2008/03/13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