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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8 타이거즈 서재응 영입 - 서진휘

타이거즈 서재응 영입

  타이거즈 팬 블로그를 자처하는만큼 이 소식을 안 쓸 수야 없다. 서재응이 타이거즈로 온다. 계약금 8억, 연봉 5억, 옵션 2억의 조건이다. (총 15억)
  한달 전만 해도 직접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터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타이거즈 팬 입장에서는 뜻밖에 호재가 터졌다. 반대로 서재응 선수의 MLB 도전을 계속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일 듯하다. 다년계약 가능성까지 나왔지만-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구단으로서도 선수의 자존심을 챙겨주면서, 선수도 우선의 계약을 통해 시즌이 지난 향후 다시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도 있음을 노려 1년 계약에 합의한 것 같다.

  서재응이 부진했던 시즌 뒤에는 항상 언론이 타이거즈 복귀설을 지폈기 때문에 올 시즌도 '아아 지나가다보다'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겨울도 마찬가지였는데, 스포츠지의 소설 쓰는 능력은 날로 향상되는 것 같다. 영입과 관련해 선수가 50억을 요구했다는 최초의 보도는 물론 거짓이었고, 20억원이다 30억원이다 45억원이다 구단 관계자의 말까지 빌려가며 구체적인 액수를 '인용하는 척'했던 보도도 거짓이었다. 궁금한 내용을 대충 지어서 기사화하는게 저널리즘인가? 아니면 구단의 언론플레이라고 할건가?

  이대로라면 불운한 선발 윤석민 + 로또 외국인선수 2명으로 선발진을 구성할 수 밖에 없었던 타이거즈로서는 확실한 에이스를 손에 쥐게 되었다. 윤석민이 올 시즌 처음 1선발로 나서 괜찮은 투구를 보여준 건 사실이지만, 아직 터프한 면이 부족하고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다음 시즌 컨디션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외국인 투수도 스코비보다 꼭 나은 선수를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서재응의 합류로 외국인 선수 없이도 수준급의 선발투수 둘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외국인 선수 둘 중 하나는 타자를 영입할 수 있는 여유도 얻었다. 팀 전력 정비의 큰 궤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력 보강 작업의 방향은 이제 투수에서 타자 쪽으로 기울었다. 서재응에게 2007 윤석민과 같은 7승 18패를 안기지 않으려면, 타선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외국인 타자를 거포 외야수로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텐데(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조범현 감독은 생각이 다른 듯하다. 일단 일간스포츠의 보도를 따르자면 수비가 되는 내야수를 구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유격수 자리의 공백을 우려하는 것 같다.
  무리하게 FA 선수를(가령 이호준) 영입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하면서 타선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2008시즌이 되었으면 한다. 이런 흐름에 서재응 선수가 팀의 에이스로서, 그간 리더 역할을 하는 이가 없었던 선수단에 활력소가 되길 기대해마지 않는다.
2007/12/08 00:26 2007/12/08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