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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극간략사

  타이거즈 극간략사

  해태 타이거즈
  프로야구 출범 이후 19시즌 동안 한국시리즈 9차례 우승

  해태 말엽
  김성한 감독
  2000년 11월  2일 김성한 감독 계약 : 계약기간 3년

  KIA 타이거즈
  2001년  8월       해태 타이거즈 인수, 기아 타이거즈 창단 (단장 정재공)
  2002시즌 : 정규시즌 2위 / 플레이오프 패배(LG)
  2003시즌 : 정규시즌 2위 / 플레이오프 패배(SK) : 포스트시즌 5연패
                 김성한 감독 재계약 : 계약기간 2년
  2004년  7월 26일 김성한 감독 시즌 중 경질 : 잔여계약 1년 이상 / 당시 팀순위 5위
                         유남호 감독대행 임명
  유남호 감독
  2004시즌 : 정규시즌 4위 / 준플레이오프 패배(두산) : 포스트시즌 7연패
  2004년 10월 13일 유남호 감독 계약 : 계약기간 2년
  2005년  7월 25일 유남호 감독 사임(사실상 시즌 중 경질) : 잔여계약 1년여 / 당시 팀순위 8위
                         서정환 감독대행 임명
  서정환 감독
  2005시즌 : 정규시즌 8위
  2005년 10월  3일 서정환 감독 계약 : 계약기간 3년
  2006시즌 : 정규시즌 4위 / 준플레이오프 패배(한화) : 포스트시즌에서 연속된 패배
  2007시즌 : 정규시즌 8위   
  2007년 10월  9일 정재공 단장 해임, 김조호 단장 임명 (단장 김조호 | 부단장 이영철)
            10월 18일 서정환 감독 사임(사실상 경질 / 총감독(명예직)) : 잔여계약 1년
                          조범현 감독 임명(내부승진) : 계약기간 2년

  약 7년에 걸쳐 이제 네번째의 감독. 재계약에 한번 성공했던 김성한 감독을 포함해 4년 동안은 두 차례, 감독을 시즌 중 경질했다. 그러고서야 정재공 단장은 책임을 진다며 물러났다.

  한국 프로야구는 구단 프런트가 '책임에 비해' 권한이 막강하다. 프런트는 감독이 변변찮은 팀을 끌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시켜도 '구단과 관계가 좋지 않다'며 해임시킬 수 있고(김성근 감독 LG 시절), 팀의 주전/핵심 선수라 해도 선수협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훌쩍 트레이드 시킬 수 있으며, 심지어는 경기 중 선수의 특정 플레이를 지시하기까지 한다.
 
  (다른 나라) 다른 리그에서는 원래 단장이 팀 운영을 하지않느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단장이 선수단 운영, 감독이 경기 운영이라는 역할 분담이 확실한 MLB에서는 책임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맞게 설정되어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프런트가 코칭 스태프 인사권, 선수 영입, 경기 운영 등 모든 부분에서 일정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역할 분담을 한 관계라기보다, 구단 프런트가 현장(감독)의 정치적 상위관계에 놓여 있다고 보는게 타당할 터다.
  물론 현장의 감독이 지닌 권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부분도 있다.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감독이 팀의 전반을 관장할 수 있으니까. 특히 프런트와 신뢰 관계를 쌓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더 중요한건 프런트가 감독 위에 정치력을 가지고 군림한다는 점이다. 감독이 권한이 있는 모든 부분에서 프런트가 정치적 우위를 가지고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영향 관계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평가 받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언론이고 팬이고 성적에만 신경을 쓰는 탓에, 팀과 관련된 비난의 화살은 모두 감독에게만 쏟아진다. 선수단 운영에 관한 부분은 프런트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을텐데도, 그쪽에서도 같이 현장으로 책임을 쏘아붙이면 그만이다. 성적이 심할 때에는 감독을 경질시키면 팬들은 기대감에 금방 환호를 보낸다.

  기아 타이거즈의 역사에서 정재공 단장의 사퇴가 평가 받아야 할 지점은 이 부분이 아닌가 싶다. 당연히 구단 프런트가 팬과 커뮤니케이션하려 노력하지 않았던 것을 탓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팬들과의 충돌이 없었다면, 성적이야 어찌되었든 좀 더 머물러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재공 단장이 사퇴하면서, 그 동안의 타이거즈 팀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되었다. 같은 기간 감독은 몇번이고 바뀌었지만 단장직은 그대로 유지되어 왔는데, 그가 파워 넘치는 단장이었다는 사실은 야구계에 익히 알려져 있다. 자신의 뜻대로 팀을 운영하기 위해 일부러 신임 감독에는 내부 인사를 승진시켜 왔다는 (잘 받아들여지는) 루머도 있다. 경기 오더를 직접 짰다든가 선수의 플레이를 지시했다든가, 어떤 코치들에 대해서는 자기 관리하에 두었다는 루머도 있다.
  루머는 당사자들이 사실관계를 밝혀주기 전에는 루머일 뿐이지만,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도 정 단장이 팀 운영에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은 많았다. 거액 FA 선수들의 영입과 선수 트레이드 등으로 그는 전력 보충을 이름값 있는 노장 선수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이를 두고 (그는 농구단 단장을 경험한 적이 있다) '농구에서 그랬듯 선수 몇명을 데려와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려 하지만 야구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세간의 평도 있었는데, 실제로 영입한 선수들은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타이거즈에서 노쇠화된 경우가 많았다. 이 사이에 주전 라인업에 젊은 유망주가 성장한 경우는, 기회조차 타팀에 비해 꽤나 드물었다. 이것이 문제라면 전력 보강의 방향을 잘못 잡았던 정 단장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지만, 감독이 성적을 못냈다고 경질된 적은 있어도 단장이 팀 구성을 잘못 했다고 평가를 받은 적은 거의 없는 듯하다.

  올 시즌 SK에 김성근 감독이 취임할 때, '프런트와 불협화음을 자주 일으켰던' 전력을 들어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SK는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기간에 김성근 감독이 SK 프런트와 마찰을 일으켰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대하기 나름이다.
  '현장에 간섭하지 말라'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가장 좋은 것은 프런트와 현장이 각기 동등한 위상을 가지고 책임 분야를 나눠 갖는 것이다. 만약 한국 야구 문화에서 아직 이르다고 하면, 그때야말로 현장에 간섭이라도 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감독에게만 팀 성적의 잣대를 들이대는 평가 문화로부터, 구단 운영진에게도 팀 운영의 평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게 아닐까 싶다.



2007/12/07 00:14 2007/12/07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