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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3 대한야구협회의 하프돔 공유 제안 - 서진휘
  대한야구협회가 동대문야구장을 대체해 아마야구 전용으로 사용될 예정인 고척동 하프돔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할 구단과 구장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훌륭한 제안이다.

  그러나 이 제안은 모든 구단을 대상으로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현대를 인수할 구단에게만 제시하는 것은 현대 매각이 좀처럼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해는 간다. 그렇다고 해도 인수의 최대 난제가 구장 문제는 아닌 것이다. 현대 유니콘스의 운영 적자가 지금의 1/10 수준만 되었더라면 (물론 말이 쉬운 얘기로, 가정일 뿐이다) 매수자가 전혀 나오지 않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터다.
  새 구장이 매력적이기는 하겠지만, 현대 유니콘스는 아직 LG, 두산 두 구단에게 서울 입성의 조건인 54억원을 지불하지 못했다. 그것이 유니콘스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고도 수원에서 정처없이 타향살이를 하고 있던 이유다. 4차례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던 구단이 단돈 80억원에(역시 쉽게 말해서 죄송하다) 나와도 거들떠보지 않는데, 친절하게 54억원을 더 얹어준다고 해서 새 구장에 낚일리 만무하다. 게다가 고척동 하프돔은 2010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오히려 서울 구단인 LG와 두산에게 제안하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 현 상황에 새 구단이 생길리는 없고, 비서울 연고구단에게 연고이전을 제안하는 것도 넌센스다. 그런데 잠실구장은 두집 살림이다. 두 구단 중 적어도 하나가 보통 이상의 야구단 경영 마인드가 있다면, 구장을 홀로 사용하는게 수익구조를 개선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차릴 것이다.

  서울시도 전글에서 말했듯, 구장을 3만석 규모로 재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전국을 막론하고 제대로 봐줄만한 구장이 드문 야구 인프라에, 서울에 2만석 규모의 아마야구 전용 구장이라니 여유도 너무 여유다. 혹자는 프로야구 평균 관중이 만오천명 미만인데 2만석으로 충분하지 않느냐고 한다. 단정적으로 말하면, 평균 2만명의 관중이 와야 야구단 운영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목표로 한다면 2만석 규모에 2만명의 관중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마야구를 위해 마련한, 동대문야구장의 대체 구장이 왜 프로구장으로 사용되어야 하는가라는 얘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것 네것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 프로구단이라 해도 기업 마음대로 구장을 지을 수도 없고, 야구계는 구장 문제에 관련한 지자체의 건설 계획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아닌가. 이왕 서울시가 새 구장 계획을 내놓은 바에는 야구계가 같이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번 대한야구협회의 제안은 이 지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본 고교야구선수권대회(일명 고시엔)도 한신 타이거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다. 고척동 하프돔이 프로와 아마 양쪽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007/11/23 15:31 2007/11/23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