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경기, 마음 편히 보자

2008/04/02 15:52
  애태울 것도 없다. 지난 시즌에 충분히 경험했잖은가. 그나마 개막 3경기가 지난 지금, 아직은 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

  2007시즌 개막 후 한달이 지났을 무렵, 타이거즈 주전 선수층의 타율은 일부 다음과 같았다.
  (2007년 5월 6일 기준)
  장성호 0.247 이용규 0.202 이종범 0.175 김종국 0.108 손지환 0.169
  100 타석을 넘었거나 근접했던 시점에서 이렇게까지 곤란한 타격을 하고 있었다.
  올 시즌에는 이용규가 타격에서 2006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 그는 이제 무조건 밀어치지 않는다 - 손지환은 트레이드되었으며 이종범은 더 이상 주전이 아니다.

  물론 속 터진다는건 분명하지. 타이거즈가 3경기 동안 3득점(그리고 모두 개막전 점수)할 동안 롯데는 28득점 했으니까. 27이닝 동안 13안타를 쳐내는데 나도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 실제로 그렇게나 쳐내지 못하는 것을.
  올 시즌 기대치가 높았던 사람에게는 개막 후 3연패가 충격으로 다가오는가보다. 그러나 애초에 메이저리거의 합류라는 문구는 허풍에 지나지 않았다.

  선발진의 경우, 조범현 감독은 서재응이 팀에 합류한 뒤 컨디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으며 캠프 기간 도중 햄스트링 부상도 당했다. 호세 리마는 무난한 피칭을 보여주긴 했지만 나이가 많으며 긴 시즌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지 체력과 구위가 염려스럽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몸고생 마음고생을 한 뒤 마찬가지로 부상도 당해 컨디션이 좋지 않다. 타선이 변수가 되겠지만 그가 지난 시즌 전반기에 보여준 스터프를 똑같이 발휘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전병두는 몇년째 터지지 않는 로또 선발이며, 이대진은 마음 아프게도 다시 부상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선은 사실 답이 없었다. 최희섭이 가장 중심축이 되는 타선에서, 그는 두통으로 인해 캠프의 대부분을 소화할 수 없었다. 나지완은 신인이다. 중심타선이 전혀 중압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용구/장성호나 하위타선이 다 같이 미쳐주지 않는 한 득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뛰는 야구를 한다지만 일단은 주자가 출루를 해야 주루 플레이를 하지. 발데스에게선 벌써 서브넥의 향기가 난다.

  결론은? 이걸 인정하고 마음 편히 보자는거다.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거의 좋지 않은걸 어쩌겠나. 최희섭은 본인의 오기일지 감독의 억지일지는 몰라도, 라인업에 억지로 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절대 제 켠디션은 아니다. 의무감에 휘두르기보다는 몸이든 마음이든 타격감이 맞춰질 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편이 팀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나을 것이다. 그래도 나지완은 김주형보다는 포텐션을 발휘할 준비가 된 듯하며, 이용규는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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