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과 백합

  오늘 친한 친구의 졸업식이라 학교에 갔습니다.
  주변 학교들도 (총장이 이메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기 위해) 줄줄이 졸업식이라, 본래 유동 인구가 많은 동네지만 좁은 길이 인파로 꽉 들어찼습니다. 지하철역서부터도 몇십미터 간격으로 노점에서 꽃을 파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만
  '음, 열심히 파는군' 하고 진열된 꽃들 옆을 지나가는데, 뭔가 낯선 호객 문구가 들렸습니다.

  「언니, 백합 보고 가세요-

  그렇습니다.
  언니백합인 것입니다.

  꽃을 팔기 위해서라면 백합 말고도 다른 것들도 많을텐데 말이죠. 왜 굳이 백합이었을까요?
  그렇습니다.
  소녀들의 인연의 끈. 마음이 오가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언니 동생. 그들을 위한 백합인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훈훈한 광경
  졸업식을 빌미로 꽃을 건네는 것은 확실히 좋은 기회입니다.
  동생 : 언니, 졸업 축하해요... 이제 언니가 없으면 전...! (훌쩍)
  언니 : 괜찮아, 우리 OO 보고 싶어서 자주 올걸?
  이렇게 훈훈한 광경을 자연스레 연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어디가 자연스럽냐

  그 틈새시장을 노린 과감한 기획... 저는 오늘 놀랐습니다.
  오늘도 밤새워 앓을지도 모르는 여성 커플들이 이런 소소한 기회로 서로 마음을 트는 계기가 싹트길 기원해봅니다.

p.s 적어도, 저 문구는 정말 들은거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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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6 01:12 2008/02/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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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과스프 2008/02/26 02:31

    바람직하군요.[도망]

    • OpenID Logo 서진휘 2008/02/26 18:13

      예, 바람직하죠. [덥석]

  2. 탕구리 2008/02/26 11:07

    밤새워 앓는 여성커플 [...]
    잇킁님께 '언니' 라고 부른건가요 [????]

    • OpenID Logo 서진휘 2008/02/26 18:13

      제게 그런건 아니예요!
      설마 저이려고요.

  3. 달걀 2008/02/26 19:36

    진휘님에게 한게 맞다고 생각중인 1人 (도주)

    ps : 괜찮아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후다닥)

    • OpenID Logo 서진휘 2008/02/26 19:37

      아니예요. 우연일거예요.
      p.s 근데 무슨 자신감?

  4. younji 2008/02/27 12:40

    무려 백합이군요(...) 파는 소녀에게 빛이 반짝반짝 ㅎㅎ

    • OpenID Logo 서진휘 2008/02/27 12:44

      파시는 분은 '소녀'는 아니었지만 (나름 반전? )
      아- 여성분이기는 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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